한국골프학회 창립과 발전방향, 「골프」제93-1호

한국골프학회 창립과 발전방향, 「골프」제93-1호, 1993.7.1

宋 相 現 (한국골프학회회장)

1993년 6월 1일 마침내 한국골프학회가 한국대학골프연맹을 주축으로 하여 탄생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대학골프연맹의 창립과 그 운영에 관여하면서 느낀 점이 여러가지가 있었고 연맹의 현안문제중의 하나가 골프학회의 창립이었습니다. 연맹은 기본적으로 대학생 선수를 위한 체육단체이므로 그동안 그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경기기회의 확보를 위하여 주된 노력을 경주하여 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한 골프장 사용교섭 등 어려운 일에 몰두하다가 보니 각 대학의 교수와 지도자 및 후원자들로 구성된 연맹이 진지한 학문적 연구활동을 병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연맹을 위하여 봉사하시는 교수들은 물론 골프를 생업으로 하거나 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포용하여 골프에 대한 진지한 연구활동을 수행할 종합적 학술단체를 구성할 필요를 절감하여왔던 것입니다.

혹시 골프는 스포츠인데 골프학이라고 하는 학문의 장르도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골프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조명하는 골프학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고 이미 일본 등 외국에서 인정되고 학회도 활발한 실정에 있습니다. 한국골프학회의 창립은 국제적으로도 관심사여서 일본골프학회회장도 창립총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골프를 올림픽 종목으로 편입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골프는 본래 건전하고 신사적이며 자기자신에게 엄격하여 스스로의 인격도야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에서 이것이 여러가지로 왜곡되고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골프학회는 이같은 여러가지 인식부족과 여건미비로 인하여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출범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골프학회는 골프역사, 골프문화, 골프지리, 골프교육, 골프경제, 골프경영, 골프정치, 골프행정, 골프외교, 골프윤리, 골프법률, 골프사회학, 골프의학, 골프철학, 골프공학등 골프에 관한 총체적 현상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통해서 골프의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의 인식을 바로잡는 일방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대학에서 골프를 학문으로서 가르치고 이론과 실기의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골프학을 단순한 개념에 그치지 아니하고 대학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학문으로 체계화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연구계획을 마련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서는 우선 골프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국내외적으로 수집하여 목록화하는 등 기초작업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세미나등을 개최하여 골프학총서를 발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같은 학술활동을 통하여 각종 제도나 운영관행의 개선을 추구하고 골프 본래적인 건전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올바른 발전을 위하여 학문적이고 이론적으로 나침판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국골프학회의 이와 같은 계획은 정부관계부처, 각종 체육단체, 골프협회, 골프사업장, 기타 골프지도자와 골프동호인 제위의 전폭적인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이 기회에 관계자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