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골프연맹의 운영방향, Golf 제8호(92(1호)), 대한골프협회

한국대학골프연맹의 운영방향, Golf 제8호(92(1호)), 대한골프협회, 1992.8

한국대학골프연맹 회장 송상현 (서울법대 교수)

나라마다 각 운동경기 종목별로 전국적인 단체가 조직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산하에 대학연맹, 중고교연맹, 실업연맹 등이 있어서 각 분야마다 소속선수의 양성과 관리, 각종 선수권대회 개최, 국내외 교류 등 나름대로 경기력 향상과 체육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골프종목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대학골프연맹은 비교적 뒤늦게 1984년에 설립되었으나 지금까지 매년 각종 각급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국제교류를 실현하는 등 대학생 선수의 발굴과 기량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대학선수는 총 100명을 좀 넘는 수준이어서 이웃 일본의 5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본 연맹이 작년 말과 금년도 초에 여러가지 난관을 무릅쓰고 실현한 美國轉地競技와 韓日 交換競技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선수들이 빼어난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수도 적고 국제시합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 등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선수들의 국제적 大成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맹은 우수한 우리 대학선수들이 국내외 아마추어 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人的, 物的 資源을 투입하여 국제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

대학골프연맹은 다른 많은 경기단체와는 달리 전문경기인이나 재력있는 실업가에 의하여 창설,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인들에 의한 대학인에 의한 대학인의 스포츠 단체이다.

따라서 대학연맹은 나름대로 새롭고 진취적이고 학구적이며 도덕적으로도 좀더 엄격한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학연맹은 선수와 지도자 양성의 경우 실기에 못지않게 이론과 정보의 체계적 개발과 무장에 조금의 소홀함이 없도록 공부하는 대학연맹의 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이다.

대학연맹이 학구적으로 연구하여야 할 대상은 참으로 많이 있다. 기량향상을 위한 이론개발은 물론이고 교육학적 방법과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선수를 보유한 대학뿐만 아니라 골프학과를 창설한 대학도 생겨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생 선수의 수가 대폭 늘어나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사회학의 관점에서도 환경문제, 행정규제문제 등 좀더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골프대중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연구해야할 과제는 실로 많다. 대학연맹은 이와같은 맥락에서 싱크탱크(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提高하고자 한다.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대학인들이 골프를 할 수 있고 대학연맹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골프가 대중화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연맹이 학구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관계기관, 대한골프협회와 관련 골프단체들, 골프장 사업자 제위, 기타 골프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절대적인 지원과 너그러운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기회를 빌어 전폭적으로 성원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